(보림 발행)은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찬찬하고 정감있게 소개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의 눈을 따라 6월 초여름 밀밭의 풍경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밀을 갈고 곰팡이를 띄워 누룩을 만들고, 메케한 연기를 쐬어 항아리를 소독하고 멥쌀로 지에밥을 만들어 빻은 누룩과 버무린 이후 항아리에 술밑을 담는 일련의 과정이 펼쳐진다. 술이 익었을까 항아리에 귀를 대고 쪼그려 앉은 아이의 표정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푸근한 농촌 한옥의 생활상과 맷돌, 함지박, 멍석, 요강 등 찾아보기 힘든 살림살이를 그림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재홍 글ㆍ김은정 그림. 5~8세ㆍ1만8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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