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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한국 직구族에 ‘몸살’

입력
2012.11.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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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접속 차단까지

6살 딸을 키우는 주부 이모(35)씨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22일 새벽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의 웹사이트(www.gap.com)에 접속해 공지를 확인했다. 갭은 ‘비 브라이트(Be Bright)’라는 갭의 슬로건에 맞춰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브라이트 프라이데이(Bright Friday)’ 행사를 열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할인 폭은 최대 60%. 성인 스웨터는 19달러, 아동 티셔츠는 5달러면 살 수 있다는 안내 문구에 이씨는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몇 시간 뒤, ‘Access denied’란 문구와 함께 갭 웹사이트는 더 이상 접속이 되지 않았다. 한국으로부터의 접속을 갭 본사가 차단해 버린 것이다. 갭뿐 아니라 갭이 운영하는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파이퍼라임 등 다른 브랜드도 모두 접속이 차단됐다.

갭이 한국으로부터 접속을 막은 것은 그만큼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노린 한국 ‘직구족’들의 접속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직구족이란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국내 수입유통망이 아닌 현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신조어다. 직구족들이 최근 2~3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면 이를 대신 한국으로 배송해 주는 ‘배송대행’ 서비스라는 신종 업태가 생겼을 정도다. 회원 수가 50만명으로 국내 최대 배송대행 서비스인 ‘몰테일’은 미국과 일본, 중국에 대형 물류센터까지 두고 있다. 몰테일 이용 건수는 지난 2010년 7만6,000여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월까지 69만4,000여건으로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직구족이 늘어나는 건,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직구족이 많아지는 건 그만큼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예컨대 리바이스 501청바지(남성용)의 경우 국내 정가는 16만8,000원이고 인터넷몰에서 사도 14만6,000원을 줘야 하지만, 미국 리바이스 사이트에서 직접구매하면 64달러, 블랙프라이데이 세일로 구매하면 48달러(5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인기 브랜드를 3분의1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보니 직구족이 급증하게 됐고, 한국 직구족의 구매공세가 거세다 보니 갭 등 미국브랜드들이 사이트 차단이라는 초유의 조치까지 내놓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순위는 갭, 아마존, 랄프로렌, 카터스, 6pm 등으로, 주로 아동복 구매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토리버치(30%), 고디바(50%), 랄프로렌(25%) 등이 세일을 실시해 국내 직구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다만 직구족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부 사이트들은 한국접속을 거부하거나 배송지 주소가 배송대행업체 주소로 돼 있을 경우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란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 즉 넷째 금요일부터 대부분 매장들이 대대적인 바겐세일을 실시한다. 바겐세일은 길게는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데 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미국에서 일년 중 가장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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