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급 간부의 스캔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취임 이후 연일 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충칭(重慶)시 당국이 23일 베이베이구 당서기 레이정푸(雷政富ㆍ54)를 해임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충칭 등 직할시의 구 서기는 일반 시의 시장급이다.
사건은 20일 프리랜서 기자 지쉬광(紀許光)이 자신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레이 서기의 정사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서 딴 사진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지쉬광은 레이 서기의 상대가 자오(趙)라는 성을 가진 18세 여성인데 2007년 한 상인이 그에게 당시 13세였던 그녀를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또 레이 서기가 이 여성과 사이가 나빠지자 공안을 동원, 한 달 간 감금했을 뿐 아니라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고 친인척에게 이권을 챙겨줬다고 주장했다. 지쉬광은 사실 확인을 위해 레이 서기에게 전화했을 때 그가 "동영상이 조작됐다"면서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며 회유하려 했다고 밝혔다. SCMP는 지쉬광이 지난해 9월 여성 6명을 감금하고 2년 간 성폭행한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공무원의 비위를 폭로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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