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LTE 투자가 미국 일본보다 2~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비싼 요금으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지난해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의 LTE 투자를 조사한 결과 국내 LTE 투자가 미국 일본보다 2~4배, 전세계 평균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입자 1명을 늘리기 위해 통신망, 장비 등 설비에 투자한 비용이 SK텔레콤 1만1,673달러, LG유플러스 1만804달러였다. KT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은 8,427달러, 스프린트 4,192달러였으며 일본 KDDI는 8,742달러, 소프트뱅크모바일은 6,302달러로 국내 이동통신업체들보다 적었다. AT&T(3만515달러)와 NTT도코모(1만2,069달러)만 국내 이동통신업체들보다 많았다. 그러나 SA의 전세계 평균(1,265달러)과 비교하면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무려 10배 이상 많은 투자를 한 셈이다.
여기에 연간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율도 지난해 매출 대비 10~20%에 이른다. 지난해 유ㆍ무선통신 포함한 마케팅 비용율은 SK텔레콤 25.6%, KT 11.6%이다.
업계에선 이처럼 막대한 투자와 과도한 마케팅을 하면 결국 수익을 맞추기 위해 요금을 올리거나 혜택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동통신업체들은 3세대에서 제공하던 무제한 데이터를 LTE에서는 폐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대비 수익을 맞추려면 주로 월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권하거나 무제한 데이터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최근 'LTE 구축 전략과 데이터 요금제 동향'보고서에서 "LTE에서 데이터 무제한을 허용하면 이용량이 늘어 단기간 내 주파수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결국 이동통신업체들의 투자 부담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체들은 양질의 통화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해외 이동통신업체들보다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지하나 건물 내에서 LTE 통화가 잘 이뤄진다"며 "결코 과도한 투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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