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되찾은 대한항공이 연패에서 탈출하며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주전 레프트 곽승석이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100% 전력으로 시즌을 출발하지 못했다. 게다가 레프트 김학민의 몸상태도 좋지 않아 '벌떼공격'이라는 제 색깔을 내기가 힘들었다. 지난 13일 삼성화재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역전패로 내줘 자신감마저 떨어졌다. 17일에는 LIG손해보험에 0-3으로 완패하며 휘청거렸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이 자신감을 되찾는데 좋은 약이 될 것"이라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이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 V리그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1(25-22 20-25 25-20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4위였던 대한항공(3승2패)은 승점 3점을 더하며 2위로 도약했다. 김학민(14점)과 마틴(24점) 좌우 듀오가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1세트에 8-12로 뒤지던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3연속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22-22 동점 상황에서 마틴이 블로킹 2개와 오픈 공격을 묶어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가스파라니의 순도 높은 공격에 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김학민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갔다.
2세트까지 4점에 그쳤던 김학민은 3세트에만 5점을 뽑아내며 공격의 파괴력을 더했다. 승부처인 4세트에서는 마틴과 김학민이 함께 날았다. 21-2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대한항공은 마틴의 서브 에이스로 달아났다. 23-22에서는 김학민이 고공강타를 내리꽂았다. 24-23 매치 포인트에서는 마틴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용병 니콜 퍼셋(40점)의 V리그 첫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2(19-25 22-25 25-15 25-23 15-8)로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던 도로공사는 미국 출신인 니콜이 후위 공격 15개,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4개 등을 뽑아내는 만점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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