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서양화가로 평가 받는 춘곡(春谷) 고희동(1886~1965) 선생이 직접 설계해 40여 년간 살았던 서울 종로구 원서동 16번지 옛집이 23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이날 오후 3시 고희동 가옥에서 열리는 '춘곡 고희동의 집을 열다'행사를 시작으로 춘곡 선생의 옛집을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집은 매주 수~일 오전 10시~오후 4시 내부 일부와 집 안에 재현한 화실, 자료실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2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특별전 '춘곡의 친구들'에서는 새로 발굴된 춘곡의 네 번째 유화 작품인 '시인 이상화(1901~1943) 초상화'가 처음 공개된다. 이밖에 '정자관을 쓴 자화상',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부채를 든 자화상' 등 서화작품 18점을 볼 수 있다.
동양화에 서양화 기법을 더한 수묵채색화를 발전시킨 춘곡의 원서동 옛집은 2003년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가 시민의 노력으로 복원돼 2004년 등록문화재 제84호 '원서동 고희동 가옥'으로 지정됐다. 이후 서울 종로구청이 2008년 이 건물을 매입해 보수 공사를 마쳤고 여기에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춘곡 관련 콘텐츠를 보강해 문화공간을 단장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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