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른바 '검거 카페'까지 생긴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주로 인터넷으로 알게 된 23명에게 각종 사기 및 절도행각으로 1억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돌린 혐의로 임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10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음식점 앞에서 인터넷 게임 동호회에서 만난 방모(27)씨에게 "차 안에 둔 담배를 꺼내야 한다"며 차 열쇠를 건네 받은 뒤 시가 3,600만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임씨는 훔친 차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1,000만원에 팔아 돈을 챙겼다. 임씨는 또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 신안동에서 초등학교 동창인 백모(27)씨에게 "인터넷 게임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보자"며 현금 2,000만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상습사기)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임씨는 인터넷 상에서 '주식을 장외 판매 한다', '노트북을 판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는 수법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4,000여만원을 빼돌렸다.
임씨에게 이렇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 '임○○ 사기꾼 잡자!!!'에는 회원수만 5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씨는 가로챈 돈을 유흥비나 도박으로 탕진했다"며 "강원랜드에서 검거될 당시 수중에 70만원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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