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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일단 휴전… 국경문제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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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일단 휴전… 국경문제 '불씨'

입력
2012.11.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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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1일 휴전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 161명, 이스라엘 5명의 사망자를 내며 교전을 벌인지 8일 만이다.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합의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 발효됐다. 클린턴은 "합의가 이행되도록 미국은 지역 동맹국들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적대 행위 중단, 휴전 개시 24시간 뒤 가자지구 국경 개방 및 인적ㆍ물적 이동 허용, 이집트의 휴전 이행 감시가 합의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앞으로 장기 휴전을 목표로 세부적 이행 방안을 협상하게 된다.

휴전 직후 양측은 서로 자신들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이스라엘이 모든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휴전 합의를 기념했다고 전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고,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진통을 겪던 휴전 협상이 타결된 데에는 이집트와 미국의 막후 공조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무슬림 진영인 하마스를 지원하라는 국내 여론을 달래면서 서방의 경제지원 및 지역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무르시는 하마스를 두둔하면서도 합의를 종용하는 실용적 자세로 중재를 이끌었다. 마무리는 미국이 맡았다. 합의안 발표 직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버스 폭탄테러가 터지자 클린턴은 양측을 강하게 압박해 협상 결렬을 막았다. NYT는 "오바마와 무르시가 교전 기간 중 최소 6번의 전화통화를 하며 중재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구체성이 떨어져 지속적인 휴전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양측은 가자지구 국경개방 범위를 두고 당장 이견을 보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국경뿐 아니라 이집트와의 국경도 개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집트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고 있다"며 이집트에 국경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 본토에 대한 테러를 막기 위해 5년 간 국경을 폐쇄해온 이스라엘이 사람 및 물자 이동을 어느 정도 허용할지를 두고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휴전이 당사자의 뜻보다는 국제사회의 외압으로 이뤄진 점도 근본적 한계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속적인 휴전에 도달하기 위한 기회를 잡은 것일 뿐"이라며 휴전 합의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AP통신은 "가능성은 낮지만 텔아비브 버스 폭탄테러가 하마스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휴전이 곧장 무효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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