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귀 흑돌이 끊겼다. 홍성지가 1로 둬서 살려고 하자 김성진이 먼저 2로 젖힌 다음 3 때 4로 되단수 친 게 좋은 수순이다. 1로 이으면 2, 4로 중앙의 요석이 잡히므로 실전에서는 홍성지가 일단 5로 따냈지만 다시 6으로 단수 칠 때 역시 응수가 곤란하다. 다른 곳에 두면 당장 오른쪽 흑 넉 점이 잡히므로 할 수 없이 7로 꼬부려서 살린 건 당연하고 이후 8부터 17까지 수순이 조금 복잡하지만 모두 필연적인 진행이다. (10 13 … △, 11 … 3, 15 … ▲)
수순 중 15로 백 두 점을 잡은 건 정수다. 조금 더 실리 이득을 보려고 1로 둬서 위쪽과 연결하는 건 2, 4를 당해서 역시 와 마찬가지로 중앙 흑 두 점이 잡힌다. 결국 여기까지 실전 진행은 백이 선수로 중앙 흑돌을 차단해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만 흑이 선방해서 그리 큰 이득은 보지 못했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중앙에서 흑돌과 백돌이 모두 미생인 채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 벌어질 중앙 전투에서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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