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2일 등록금을 빼돌려 65억원대의 미술작품들을 사들인 전남 순천J대 총장 성모(63)씨와 이 대학 행정처장 공모(70)씨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 직원을 징계하지 않고 교비로 월급을 준 이 대학 법인 이사장 성모(48)씨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총장 성씨는 2006년 7월 공씨와 짜고 등록금 2억5,000만원을 빼돌려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 '유전자신전'을 구입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교비 65억여원을 들여 각종 미술작품 270여점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또 2009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명예이사장의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 원장에게 월급을 더 준 뒤 차액을 돌려받은 방법으로 유치원 공금 3,5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인 이사장 성씨는 총장과 갈등을 겪던 친척이 총장실에 불을 지르려고 하는 등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 데도 징계를 하지 않고 2008년 1월부터 지금까지 교비 6억2000만원을 급여로 제공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총장 성씨는 학교에 미술관련 학과나 강좌가 없는 데도 매년 교비 10억원 이상을 들여 미술작품을 구입했고, 구입한 작품 대부분을 전시하지 않고 교내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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