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힘 빼고 더 열심히 웃겨드릴게요”
“‘개그콘서트’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본의 아니게 큰 영향력을 가지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KBS ‘개그콘서트’의 서수민(40) PD가 여성ㆍ문화네트워크 등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자로 22일 선정됐다. 여성 문화인의 역할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2008년 제정된 이 상은 그 동안 영화감독 임순례, 연출가 추민주, 예술감독 박칼린, 명필름 심재명 대표 등이 수상했다.
올해 심사에서 서 PD는 예능 방송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PD이자 개그맨들의 특징과 개성을 살린 연출로 대한민국 코미디 장르의 부활과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사회적 이슈를 개그 소재로 다뤄 대중적인 공감을 얻어냈고 여성 개그맨의 활약을 지원한 점도 인정 받았다.
서 PD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 이슈에 대해 건강한 시각으로 접근한 점을 높게 평가해준 듯해 기쁘다”면서 “상을 받았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웃기지 못할까 걱정도 되는데 힘 빼고 더 열심히 웃겨드리겠다”고 말했다. 1995년 KBS 22기 공채 PD로 입사해 ‘폭소클럽’, ‘스펀지’, ‘비타민’,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서 PD는 ‘희극여배우들’, ‘불편한 진실’, ‘용감한 녀석들’ 등 개콘의 다양한 코너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 남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해왔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4시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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