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년 공기업과 증권 등 금융권의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LH공사와 코레일 등 28개 공기업의 내년 신규채용 규모를 집계한 결과, 올해(4,551명)보다 20% 줄어든 3,679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501명을 뽑았던 LH공사가 부채감축을 위한 사업계획을 축소로 신규 채용 계획을 접었고, 코레일도 올해(412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15명을 뽑기로 한 영향이 컸다.
공공기관 업종별로는 금융 사회간접자본 에너지ㆍ산업 등의 채용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금융부문 공공기관 채용규모는 올해 659명에서 568명으로 줄었고, 사회간접자본 관련 회사의 규모도 2,402명에서 2,092명으로 310명 감소했다.
반면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국공립병원 등 복지ㆍ노동 분야의 채용규모는 올해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채용 한파는 최악의 불황에 직면한 증권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주요 24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보다 내년에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인 곳은 SK증권과 동양증권 두 곳뿐이다. 반면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등 상당수 회사는 내년 대졸 공채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직원도 내보내야 할 상황에서 신입 사원을 채용할 여유가 없다”며 “지점을 크게 줄인 증권사에서는 조만간 명예퇴직이 실시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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