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1일 밤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실시된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상대의 약점을 서로 공격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국정운영 경험 부족을 비롯해 대담집 과 다른 정책 공약을 추궁한 반면 안 후보는 참여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국정은 시행착오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며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안 후보의 책에서와 달리 정책 공약집에는 복지 국가라는 표현이 전혀 없다"며 "보편적 복지가 아니라 선별적 복지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또 책과 달리 '군 복무 18개월 단축' 등이 공약에서 빠진 점을 추궁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보편적 복지는 변함이 없으나 현재는 재원이 충분치 않아 소외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중산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며 점진적 변화를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참여한 참여정부 시절의 실정에 초점을 맞췄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기간 법인세를 2% 포인트 인하했고 2007년 출자총액제한제가 유명무실해졌다"며 "왜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느냐"고 따졌다. 안 후보는 이어 "최장집 교수의 논문에는 참여정부 시절 집권 엘리트, 경제관료, 삼성그룹이 결합해 개혁 공간이 축소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것은 참여정부의 한계였다고 인정한다"며 "당시의 시대적 과제는 정치적 민주주의 발전이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11시 15분부터 100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4개 분야에서 후보 단일화, 정치개혁, 재벌개혁, 대북정책, 복지정책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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