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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해외수주 1위' 사활 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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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해외수주 1위' 사활 건 싸움

입력
2012.11.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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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수주 1위를 두고 국내 건설사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선 한화건설의 예상 밖 선전에 전통의 강호들이 긴장하면서 바짝 뒤를 쫓는 모양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화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은 83억3,000만달러. 지난 5월 77억5,000억 달러 규모 이라크 신도시 수주에 이달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해양터미널 공사(5억8,000만달러)까지 따내 현재 국내 건설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건설 후발주자인 한화는 2010년 해외수주 실적 20위권에도 못 들었으나 지난해 11위(18억5,477만달러 수주)에 이어 올해 드디어 선두에 오른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100여명의 이라크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지휘하고, 누리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 현지 관료와 신뢰를 쌓은 김승연 회장의 공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한화건설이 해외건설 수주 1위 타이틀을 올해 말까지 지켜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 8월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이라크 사업이 추가 수주에 타격을 받은 데다 다른 건설사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 이 관계자는 "한화가 이라크 신도시에 짓기로 한 주택은 10만호로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추가 수주가 절실한데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계속 되면서 답보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 사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금액은 80억3,937만달러로 늘어 한화건설의 코앞까지 쫓아왔다. 이 회사는 이달 14일(현지시간)에도 쿠웨이트 공공사업성이 발주한 26억2,000만달러 규모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를 현지 건설사와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말까지 목표인 해외수주 101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수주 '명가' 재건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00년 이후 총 6차례나 해외수주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익성이 낮은 입찰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해외수주 금액은 47억337만달러(국내 5위)로 2010년(79억6,578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한 삼성 엔지니어링은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수주한 금액은 70억4,000만달러. 한화건설, 현대건설 보다 적지만 중동에서 진행 중인 10건 이상의 입찰이 주요 변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 되고 있지만 해외수주 총액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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