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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흔드는 '유동천 인맥' 어디까지 뻗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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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흔드는 '유동천 인맥' 어디까지 뻗쳤나

입력
2012.11.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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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이 선고된 유동천(72)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키며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와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회장의 '두터운 검찰 인맥'이 재차 회자되고 있다.

유 회장은 검찰 고위 인사와 친분을 유지하며 평소 주변에 인맥을 과시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검찰 출신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낙마했던 것도 유 회장 측 인사들과의 친분 관계가 드러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저축은행 수사 도중에도 이런 소문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었다.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은 올해 중순 유 회장으로부터 검찰 고위직 A씨를 2008년 무렵 서울 강남의 유명 호텔에서 만나 현금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사실 여부에 따라 검찰 조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합수단이 유 회장의 진술을 검증한 결과, 실제로 그가 A씨와 친분이 있고 금품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파악됐다. 하지만 A씨가 현금인 줄 모르고 받았고 다음날 곧바로 돈을 돌려줬다는 사실이 확인돼 내사종결 처리됐다.

합수단과 A씨의 말을 종합하면 2006년 말 유 회장을 알게 된 A씨는 2007년 초 지인의 소개로 유 회장과 저녁식사를 할 당시 유 회장으로부터 갈색 행정봉투를 받은 적이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봉투에 돈이 들어있다는 느낌이 들어 열어보지도 않고 지인을 통해 유 회장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A씨는 "유 회장은 처음 만날 때부터 자신이 아는 장관들을 아들 부르듯이 불러,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으로 보고 거리를 둬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시 식사 자리에 동석한 참고인 조사와 A씨가 기록한 다이어리 등을 검토한 결과 유 회장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 회장은 2008년 11월 부산지역 폐기물처리업체 대표에게 불법 대출을 해주고 돈을 챙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된 적이 있는데, 당시 유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검찰총장 출신의 B씨가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광준 검사 사건에서도 유 회장이 김 검사로부터 유진그룹에 대한 대출을 부탁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임검사팀과 경찰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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