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한 LIG그룹 오너 일가 3부자를 사기성 은행 대출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구자원(76) LIG그룹 회장을 최근 재소환해 2010년 이후 지난해 3월 법정관리 신청 전까지 회사채와 주식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최소 400억여원의 대출을 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LIG건설이 2010년 10월쯤부터 회복할 수 없는 파산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법정관리 준비에 사실상 착수한 상태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재무상태를 허위로 꾸며 대출을 받은 점에 주목하고 은행 관계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사기 행위는 은행 부실화로 이어져 결국 국민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IG건설은 대출로 마련한 자금을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결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2,151억여원 상당의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로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구 회장과 구본엽(40) 전 LIG건설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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