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최용수 다 이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최용수 다 이뤘다

입력
2012.11.21 14:54
0 0

FC 서울이 2년 만에 프로축구 왕좌에 복귀했다.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두 번째 정상 등극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1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남은 정규리그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7승9무5패(승점 90)를 기록, 같은 날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비긴 2위 전북 현대(승점 78)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오늘 끝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이 따라 붙을 여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팀으로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시간 앞서 시작된 울산과 전북의 경기에서 전북이 패배할 경우 제주전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며 다른 팀 덕은 볼 만큼 봤다. 마지막은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이날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중원의 핵 고명진이 갑작스런 장염 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디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한 변칙 전술로 나섰다. 제주는 초반부터 거세게 나왔다. 2010년 제주 사령탑 부임 후 서울을 상대로 1승도 올리지 못한 박경훈 감독은 "해를 넘기기 전에 반드시 서울을 꺾고 싶다. 선수들에게 터프한 경기를 주문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는 서동현, 자일, 산토스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징크스 탈출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끝까지 서울 쪽에 섰다.

제주는 전반 31분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골키퍼를 제치고 날린 자일의 슈팅을 김진규가 골 라인 직전 헤딩으로 걷어냈고, 이어진 서동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면 서울은 곧바로 맞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전반 36분 데얀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흐른 것을 정조국이 쇄도하며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서울이 1-0으로 앞선 하프 타임에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3-3으로 종료됐다. 서울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에서 후반을 맞았다. 최 감독은 수비 강화를 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효진이 에스쿠데로 대신 나섰고, 후반 22분에는 정조국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최현태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제주는 볼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공수 운영에서 서울의 노련함이 한 수 위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최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함께 정상의 감격을 나눴다. 서울에서 선수(2000년)와 코치(2010년)에 이어 감독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K리그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서울은 5억원의 우승 상금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날 경기가 밤늦게 끝남에 따라 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해 우승 트로피 전달식 등 우승 세리머니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홈 경기 때 하기로 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