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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일본 고문서의 보고 ‘日 황실 보물창고’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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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일본 고문서의 보고 ‘日 황실 보물창고’ 엿보다

입력
2012.11.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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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 도다이지(東大寺)의 정창원은 황실 보물창고다. 미술품, 공예품과 더불어 여기에 있는 1만 수천 점의 8세기 고문서는 일본 고대사 연구의 필수 사료다. '신라장적(新羅帳籍)'이라 불리는 신라촌락문서 2건도 포함돼 있다. 한국에는 통일신라 이전의 종이문서 유물이 전혀 없어 더욱 귀한 사료다. 그러나 정창원문서는 고대사 연구자에게도 낯선 용어가 수두룩한 데다 하나의 사료가 많은 단편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이 많아 접근이 어렵다.

정창원문서의 최고 권위자인 일본 고대사 학자 사카에하라 토와오가 쓴 (태학사 발행)이 번역 출간됐다. 연구에 참고할 기본 서적조차 거의 없던 차에 처음으로 나온 좋은 안내서다. 2010년 가을부터 1년간 일본에서 저자의 정창원문서 세미나에 참여했던 이병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번역했다.

정창원문서는 사경소(寫經所ㆍ불경을 필사하던 작은 관사)의 사무 장부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호적과 세무 장부 등 국가 공문서다. 이 책은 사경소 문서를 중심으로 정창원문서의 구조와 용어, 개개의 장부 읽는 법, 장부 상호 간의 관계, 정창원문서를 이용한 응용 연구 등에 대해 최대한 쉽게 풀어 쓴 것이다. 원서는 2011년 나왔다. 한국어판에는 정창원의 문서와 보물 중에서 신라촌락문서, 신라금(악기) 등 고대 한일 관계를 보여주는 것을 몇 가지 선정해 새로 10편의 칼럼을 써서 넣었다.

때맞춰 '정창원 문서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저자 초청 워크숍이 23, 24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린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문리각이 마련한 자리로, 저자가 강연하고 다른 일본 학자 2명이 발표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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