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펼쳐지는 성악 재능기부 공연이 지역문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테너 송승민 민경환 김정규, 바리톤 박영욱 차두식 장광석, 베이스 김대엽.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해외유학파 남성 성악가 7인. 이들은 재능기부를 솔선하자며 연초 '한스쏠리스트앙상블'을 결성했다. 이 앙상블은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며 이른바 '문화예술기획 독립군'으로 이름난 한덕수(47) 씨가 단장을 맡아 꾸려가고 있다.
한스쏠리스트앙상블이 차린 무대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5월 유성에서 열린 대한민국온천대축제를 시작으로 대전사회복지대회, 국화향기음악회, 월평복지관 희망플러스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9월 참다남병원에서 연 환자 및 가족을 위한 음악회는 '병원이 들썩거렸다'는 뒷말이 나돌 정도로 뜨거웠다 성악을 말 그대로 기부하는 무대는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고정팬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사비를 털어 공연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 모두를 감당하고 있는 한 단장은 "문화예술이 더없이 소중하고, 또 그저 좋아서 할 뿐"이라며 "문화 소외계층에게 성악의 감동을 나누는 기쁨은 덤"이라고 말했다.
한스쏠리스트앙상블은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덕문예회관에서 또 하나의 재능기부 무대를 차린다. 시내 5개 문화원이 공동으로 여는 어르신문화축제장을 찾아 '경복궁타령' 등 가곡을 노래한다. 한 단장은 "반생을 일에 파묻혀 지내며 문화에서 소외된 50-60대들과 성악의 참 맛을 나눌 것"이라며 "문화의 저력이 도시의 미래를 연다는 신념으로 재능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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