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료관광도 ‘황금알 거위로’ 성형서 질환치료까지 러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의료관광도 ‘황금알 거위로’ 성형서 질환치료까지 러시

입력
2012.11.21 12:12
0 0

강남의 리젠성형외과 15층 해외환자 전용라운지에서 한참 상담중인 ?o얼(가명ㆍ28ㆍ여).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에이전시를 통해 이 병원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한국의 성형은 세계 최고란 친구의 이야기에 힘을 얻어 큰 맘 먹고 찾아왔어요."병원측 중국어 코디네이터의 통역 도움을 받으며 상담을 한 그는 눈과 코, 복부 지방흡입을 한꺼번에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몇 시간 내에 바로 이어진단다. 바로 아래 층의 1인 입원실에 가 짐을 푼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수술을 기다렸다. 같은 시간 상담실에 있던 제시카(가명ㆍ24ㆍ여)는 뉴질랜드에서 브이라인 턱 수술을 받으러 온 환자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병원을 알게 됐고, 이메일로 문의하고 예약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는 병원에서 미리 보내준 리무진 차량이 마중 나와 있었다.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한 그는 담당의사의 상담을 거쳐 바로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의 병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은 12만2,297명(보건복지부 집계)이다. 의료관광이 본격화한 2009년 6만201명이었으니 그새 2배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해당 진료수익만 3,867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중동과 싱가포르, 태국은 물론 일본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병원들도 돈 되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리젠성형외과가 올해 4월 지상 1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강남 분원을 낸 것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서다. 현재 병원을 찾는 환자의 30%가 외국인이다. 병원은 해외사업부에 20명을 투입했고, 해외환자 전용 상담공간과 호텔처럼 아늑한 1인실의 입원공간도 마련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옆에 자리한 것도 해외환자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의 해외환자 중 80%는 중국인이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중국은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고소득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깝고 실력 좋은 한국의 성형외과를 찾아 한류 드라마 속 연예인들처럼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실현하려 든다.

성형외과뿐 아니라 한국의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양ㆍ한방 척추치료, 로봇수술, 암ㆍ종양 방사선 치료 등은 의료관광에서도 특화분야로 손꼽힌다. 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교포를 포함한 외국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종합병원의 경우 외국인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병원 안에 레지던스 시설을 마련해놓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은 극동러시아와 중동을 의료관광 황금시장으로 보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공사는 블라디보스톡에 화상회의실과 각종 검진장비를 갖춘 U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의료관광에 관심있는 이들을 상담하고, 한국서 치료후 돌아간 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이다. U헬스센터의 도움 등으로 극동러시아 유치 환자는 2009년 1,900여명에서 지난해 9,6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중동의 부호는 한번에 많은 가족과 수행원을 거느리고 오기에 부가 수익이 많이 창출된다.

공사의 진수남 의료관광사업단장은 "이젠 의료관광도 힐링 중심의 웰니스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한방을 적극 활용, 한방과 치유 건강관리가 연계된 한방의료관광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해외에 직접 나가는 병원들도 늘고 있다. 현재 중소의원을 중심으로 77개 의료기관이 중국 몽골 등 16개국에 진출했다. 이들 병원은 신흥 의료시장을 선점하고, 해외환자 유치의 현지 거점이 될 수 있는 기회다. 보건복지부는 병원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자금 지원, 법령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