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했던 의인(義人) 김만덕(1739~1812)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나눔쌀 만섬 쌓기' 행사가 열린다.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는 올해 김만덕 서거 200주기를 맞아 다음달 22일 제주시 관덕정 일대와 서울시청 광장에서 '2012 나눔쌀 만섬 쌓기'행사를 동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추모제례와 기념공연, 나눔쌀 쌓기와 팥죽나누기, 체험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기념사업회는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청소년 시기에 실천하고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해 나눔쌀 한줌 봉지를 제작하고, 이를 각급 학교에 배포해 쌀을 모으는 공동사업을 벌인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접수한다. 쌀을 직접 기부하거나 한되(2,000원), 한말(2만원), 한섬(20만원)을 쌀값으로 기부할 수도 있다.
이 행사는 2007년 제주에서 '나눔쌀 천섬 쌓기'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서울에서 '나눔쌀 만섬 쌓기'로 확대됐다. 당시 모아진 28억4,000여만원의 기부금과 쌀은 국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또 베트남의 번푸만덕중학교, 칸호아제주초등학교 건립을 지원하는 등 국내ㆍ외에서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실천하는데 사용됐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1794년)때 제주에 극심한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제주도민을 굶주림에서 구해 정조로부터 내의원에 속한 여자 의사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문의:제주조직위원회 사무국(064)711-9442.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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