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강 대한항공에 역전 우승… 말춤 춘 마사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강 대한항공에 역전 우승… 말춤 춘 마사회

입력
2012.11.21 12:46
0 0

한국마사회의 박상준 코치는 탁구최강전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죽는' 소리를 했다.

"아마도 탁구 경기가 스포츠토토에 포함됐으면 베팅이 대한항공쪽으로 몰렸을 것이다. 그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2대8로 불리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머리가 너무 아파 아스피린을 달고 살아야 했다."

박상준 코치의 객관적인 평가에 대부분의 여자팀 사령탑들도 "보나마나 대한항공이 우승한다"며 동의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원투 펀치' 서효원과 박영숙을 앞세워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마사회는 21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MBC 탁구최강전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한국마사회는 올시즌 2번째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박 코치는 "지난 4월 대통령기 우승은 대한항공이 나오지 않아서 가능했다. 탁구최강전을 정복해야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해낸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믿음의 오더'가 한국마사회의 우승 원동력이었다. 박 코치는 상대 오더에 구애 받지 않고 팀의 원투 펀치인 박영숙과 서효원을 1, 2번 주자로 내보냈다. 왼손 에이스 박영숙은 신새롬과 상대 전적에서 8전 전패로 열세였다. 박영숙은 상대가 신새롬으로 결정되자 "선생님 솔직히 자신 없어요"라며 테이블로 향했다. 하지만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잡아내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세트도 13-11로 따낸 박영숙은 3세트에도 끌려가다 12-10으로 마무리 지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번 수비형 서효원은 국가대표 당예서와 만났다. "(당)예서 언니만 안 만났으면 좋겠다"던 서효원은 적극적인 공격과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 2세트를 따냈다. 당예서의 끈질긴 경기력에 내리 두 세트를 헌납한 서효원은 마지막 5세트에서 0-3으로 뒤지다 11-6으로 역전하며 포효했다. 3번 복식 경기에서는 박영숙과 김민희가 석하정-이혜린 조를 3-1로 제압하며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김민희와 이현주 등은 인기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며 흥겨운 우승 뒤풀이를 선보였다. 박영숙은 "단식에서 계속 져서 미안했는데 동료들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효원은 "지금까지 탁구를 하면서 가장 기쁜 날이다. 몸이 가벼웠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박 코치는 "석하정, 당예서, 양하은 등 국가대표를 모두 제압한 서효원이 우승 주역이다. 박영숙도 단식과 복식 모두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양=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