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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뮤지컬 쌤'은 행복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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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뮤지컬 쌤'은 행복 전도사"

입력
2012.11.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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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교동초교에 재직 중인 박찬수(35·사진) 교사의 별명은 '뮤지컬 쌤'이다. 그가 부임한 학교마다 항상 즐거운 춤과 노래의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그는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복 전도사인 셈이다.

박 교사가 어린이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때는 2004년 9월. 춘천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양양초교에서 막 교사생활을 시작했을 때다. 대학 연극반 출신인 박 교사는 "당시 5학년 학생들과 동화 '강아지 똥'을 각색해 학예회 무대에 올리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불과 15분짜리 공연이었지만 무대를 향한 아이들의 열정이 너무 강했고, 한편으로는 문화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햇병아리 교사인 그가 용기를 내 연극 동아리를 만들게 된 이유다.

박 교사는 2007년 전국어린이 연극경연대회에서 창작 뮤지컬 '추억을 아삭아삭'이라는 작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 해 즐거운 일과 고민거리 등 소소한 이야기를 재구성 해 무대에 올렸다.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참신한 시도였다. 전문가들은 "참신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수준 높은 피아노 연주가 일품"이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이 작품은 최근 시즌3까지 제작될 정도로 뮤지컬 마니아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그의 히트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0년부터 전래동화를 각색한 영어뮤지컬 '흥부놀부' '콩쥐팥쥐' 등을 선보여 태국과 중국 공연에 나선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경주에서 열린 APEC교육장관회의에 초청돼 '국가대표 문화사절단'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박 교사는 최근 다문화가정의 얘기를 다룬 '까만 달걀'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좀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2008년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입학해 뮤지컬 연출 연기를 공부했고 지난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박 교사는 뮤지컬을 비롯한 문화예술교육이 학교 폭력 예방에 효과적이라 믿는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학생들 사이에 유대감이 생기고, 무대에 서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쑥쑥 느는 영어실력도 무시할 없는 효과다. 교동초교 6학년 이미란(12)양은 "뮤지컬이 재미있고 영어실력도 느는 것 같아 시작했다"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친구를 이해하고, 먼저 양보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박 교사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4회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강원도내에서 이 상을 받은 교사는 그가 처음이다.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많은 노하우를 얻고 역량이 된다면 오케스트라와 함께 뮤지컬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 동안 함께 했던 뮤지컬 반 제자들과 말입니다. 꿈은 아니겠죠."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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