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키점프가 외국인 사령탑과 처음으로 장기 계약을 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스키협회는 21일 독일 출신의 볼프강 하트만(52) 감독과 내달 1일부터 2014년 4월30일까지 17개월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키점프 대표팀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겨냥, 선진 기술을 습득하며 기량 발전에 힘쓸 수 있게 됐다. 하트만 감독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스웨덴 대표팀 감독을 지낼 정도로 스키점프계에서 입지를 굳힌 사령탑이다. 또 2012년 국제스키연맹(FIS) 여자 스키점프 월드컵 경기국장으로 활동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 받는 유능한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이 외국인 감독을 장기적으로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 1990년대 후반에 요한 단네베르그(독일) 감독을 단기적으로 영입한 적은 있다. 하트만 감독은 "선수간 경쟁과 주기적인 경기력 평가를 통해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가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유럽 투어에 나선다. 다음달 3일 독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2개 팀으로 나뉘어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월드컵팀 최흥철과 김현기(이상 하이원리조트)는 스위스 엥겔베르그 월드컵(12월14~16일)을 시작으로 4힐 토너먼트(12월29~1월8일)에 참가한다. 4힐 토너먼트는 월드컵 중 가장 큰 4개 월드컵 대회다.
대륙컵팀 최서우와 강칠구(이상 하이원리조트), 박제언(한체대)은 스위스 엥겔베르그 대륙컵(12월27, 28일) 참가 후 폴란드로 이동해 자코판(1월5, 6일) 대회에서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유망주 육성을 위해 4명이던 대표팀을 5명으로 늘렸다. 20세의 박제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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