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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절약으로 '착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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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절약으로 '착한 겨울'나기

입력
2012.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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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선풍기, 부채와 씨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내복과 방한복이 필요한 계절이 다가왔다. 금년 겨울은 역대 전력수급 여건 중 가장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원전 정비 등으로 인해 발전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반면, 금년 겨울은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전력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동계 전력수급을 위해 최근 '동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절약 대책'을 발표했다. 전력공급능력을 최대한 확충하고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수요를 관리하는 등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러나 단시일내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전력공급량과 산업체의 수요관리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민의 적극적인 절전노력을 다시 한번 부탁드려야 할 처지에 있다. 반복되는 전력부족 문제로 국민의 불편이 크다는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거듭 올 겨울 심각한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절약 참여를 부탁드린다. 작년 겨울과 금년 여름 어려운 전력사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적극 동참으로 무사히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 겨울에도 에너지절약을 실천해주신다면 대한민국을 환히 밝힐 수 있을 것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는 한해동안 에너지절약을 위해 힘쓴 우수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성큼 다가온 동절기 절전 의지를 다함께 다지는 '제34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가 열린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과 역사를 보여주는 이 행사는 이번 동절기를 앞두고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기업과 국민의 노력으로 우수한 성과 및 사례가 발굴되어 절전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경우 대중소기업 동반녹색성장 협력사업을 통해 협력기업까지 절전경영문화를 전파, 공유했고 424억원이라는 에너지비용 절감효과를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사적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폐열회수설비, 온실가스감축사업 등을 통해 10만747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의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했다. 중소기업인 구성이앤드씨는 ESCO기업으로서 에너지다소비업체의 에너지절약에 기여하고, '에너지절약형 중앙집중식 난방 및 급탕시스템' 등 에너지절약형 기자재 4종을 발명해 특허를 획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LED 20% 교체 및 고효율화를 통해 연간 25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거뒀으며,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을 건물분야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덴마크 대사관은 녹색대사관을 만들기 위한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사용하지 않는 조명 소등, 절전형 멀티탭 사용 등으로 전년대비 전기사용량을 57% 절감했다.

에너지절약 실천은 겨울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어려운 이웃의 추운 겨울을 따뜻한 겨울로 바꿀 수 있는 일석삼조의 활동이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실내온도는 안구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및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평균난방온도는 23도로 권장온도에 비해 크게는 5도나 높은 수준이다. 습관적으로 과도하게 난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주변을 살피고 건강온도인 18~20도를 유지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겨울을 보내자.

문을 열고 난방하거나 심야시간에 과도한 경관조명을 사용하는 에너지낭비관행을 없애고 에너지절약을 실천한다면 성과가 기부로 연결되어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에너지절약 참여자들이 소외계층에 대해 연탄, 내복 등 난방물품을 기부하는 에너지사랑나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절약을 통해 에너지수입을 줄이고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도 방지할 수 있다.

우리가 조그만 불편을 감수하고 모은 에너지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밝히는 커다란 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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