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 뒀지만 1년 넘게 재취업을 하지 못하는 20대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최근호에 따르면 20대 실업자 25만명(9월 기준) 중 취직했다가 퇴사 후 1년 이상 재취업을 하지 못한 실업자가 7만1,000명(28.4%)으로 지난해보다 6.7%포인트나 급증했다. 2008년만 해도 이들의 비중은 전체 20대 실업자 10명 중 2명(20.3%)이었지만 이제 10명 중 3명이 1년 넘도록 재취업을 못하는 것이다. 반면 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을 못한 신규 실업자(9.3%)와 퇴사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실업자(62.3%) 비중은 지난해보다 3%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재취업하려는 20대 구직자들이 점점 장기 실업 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정보원이 지난해 실시한 '2009년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는 '보다 더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27.9%)와 '보수 및 근로 여건 불만족'(20%)이 각각 1, 2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실업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 기업의 30대 이상 경력직 고용 선호가 겹쳤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신규 채용 인원 중 경력직 비율이 50% 이상인 기업체가 30.4%에 달한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생산성이 높은 경력직 채용을 선호한다"며 "기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구인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에 임금 보조 등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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