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이혼에 따른 다문화가구의 해체 확률이 국내 출생 한국인 부부 가구의 3배에 달하며 매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5년 4만2,000건을 넘어 정점에 달했던 다문화 결혼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엔 3만건 가량에 머물렀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1년 다문화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다문화 부부는 1만4,450쌍으로 국내 전체 이혼건수(11만4,284)의 12.6%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10.7%) 대비 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또 2010년 인구총조사에서 파악된 다문화가구 구성원이 93만9,379명인 걸 감안하면, 다문화 부부 이혼건수는 인구 1,000명당 29건에 달했다. 이는 이혼이 집중된 연령대(남성 45~49세ㆍ여성 35~39세)의 국내 출생 한국인 이혼건수(인구 1,000명당 남성 9.7건ㆍ여성 10.1건)보다 3배나 높다.
지난해 이혼한 다문화부부의 75%가량은 한국 남성(평균 47.1세)이 9.5세 가량 어린 평균 37.6세의 중국,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과 헤어진 경우였다. 이혼한 다문화부부의 17%는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제결혼 건수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3만695건으로 전년(3만5,098건)보다 12% 감소했으며, 국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3%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뤄진 다문화 혼인도 75%가량은 한국인 남성이 중국이나 베트남 여성과 짝을 맺는 경우였는데, 남녀간 연령차는 9.5세였다. 국제결혼 가운데 한국 여성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비율은 20.9%로 집계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