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새롭게 등장한 김정은 체제에 맞춰 당ㆍ정ㆍ군 간부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상 검증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북한의 최고 직위에 오른 이후에 내각과 군 등 주요 인물들의 충성도와 비리 등에 대한 검증(검열)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가보위부가 주축이 돼 평양을 시작으로 현재 지방 단위에서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그 검열 결과에 따라 문제가 보이는 사람들은 계급을 강등하거나, 아예 교체하는 등의 인사 조치를 하고 있다"며 "사상과 충성도 검증을 계기로 김정은 중심 체제로 조직을 완전히 개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당 인사를 시작으로 8~10월에는 우리의 장관급들을 대거 교체했고, 10월부터 최근까지는 군부 장성들의 계급을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인사 변동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 군부 실세인 현영철 총참모장은 차수에서 대장으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대장에서 2계급 아래인 중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전국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최부일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정부는 이런 북한 군 인사가 체제 강화를 위한 인사 개편에 무게를 두면서도 동시에 김 1위원장의 군 길들이기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다.
계급이 강등된 주요 군 인사들은 모두 총참모부 소속이란 점에서 지난달 개성공단 지역에서 근무하던 총참모부 직할 부대 소속 병사의 귀순 사건에 대한 문책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했으나 올해 초 상장으로 강등됐던 김격식 전 북한군 4군단장은 최근 대장으로 복권됐다. 그는 부총참모장 직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19일 김 1위원장의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에서 김기남 당비서 다음으로 소개되는 등 상당히 앞선 순위로 호명됐기 때문에 이보다 더 높은 직위에 있을 수도 있다.
이밖에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은 자신의 직속 부대인 기마중대에 대한 김 1위원장의 공개 시찰에 수행원으로 동행하지 않아 직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1위원장이 내각 등의 주요 인사 교체로 김정은 친위 체제를 만들면서 동시에 군부의 계급 강등 등 인적 개편을 통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내 휴대폰 가입자가 최근 1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6월말 가입자수 66만명에서 2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체인구(2011년 기준 2,440만명 추정)의 6%에 해당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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