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을 살해한 후 동반자살하려던 것으로 꾸민 40대 여성이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헤어지자는 애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42)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45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모텔 방에서 술에 취해 잠든 김모(49)씨를 미리 준비한 개 목줄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박씨는 17년 전 같은 직장에서 만나 사귄 김씨가 최근 가족에게 돌아가겠다고 하자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박씨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씨의 양손과 양다리를 청테이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해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농약을 김씨 입에 붓고, 자신도 농약을 입에 머금었다가 내뱉어 함께 자살하려던 것처럼 꾸몄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모텔 직원에게 전화해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혈액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목에서 상처가 발견된데다 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박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부남이었던 김씨가 딸과 전화하는 것을 못 견딜 정도로 집착해 일어난 범죄"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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