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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혼혈 두형제 희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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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혼혈 두형제 희비 쌍곡선

입력
2012.11.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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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37∙전자랜드)-문태영(34∙모비스)과 이승준(34∙동부)-이동준(32∙삼성)은 프로농구 코트를 누비는 대표적인 형제 선수들이다. 귀화 혼혈 선수로 나란히 한국 땅을 밟은 두 형제는 첫 해부터 뛰어난 기량과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두 형제는 올 시즌 엇갈린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문태종-문태영 형제가 속한 전자랜드, 모비스는 잘 나가는 반면 반면 이승준-이동준 형제의 동부,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문태종은 프로농구의 간판 슈터다. 비록 나이가 많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능력은 따라올 자가 없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4쿼터의 사나이'다. 수비가 약하지만 전자랜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만큼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문태종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5.5점과 5리바운드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팀 역시 19일 현재 10승5패로 선두권인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이 특별하다. 한 팀에서 3년을 뛰면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혼혈 선수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 자신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모비스에 새 둥지를 튼 문태영은 초반만 하더라도 기대에 못 미쳤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겉돌았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달라졌다. 손발이 잘 맞아가면서 공격과 수비에 자신감이 붙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최근 문태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선수 본인은 물론 팀도 함께 살아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모비스는 11승4패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이승준-이동준 형제는 요즘 좀처럼 웃을 일이 없다. 동부는 4승11패로 9위, 삼성은 6승9패로 8위다. 이승준은 평균 16.9점을 넣고 있지만 내용이 빈약하다. 점수를 올린 만큼 수비에서 점수를 내주기 때문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수비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답해했다.

이동준은 혼자 득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좋은 가드가 있을 때만 빛을 낸다. 지금 이동준은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허리 수술 탓에 파트너를 잃었다. 단순한 공격은 상대 수비에게 읽힐 수밖에 없다. 최근엔 집중력까지 떨어져 김동광 삼성 감독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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