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11월14일 첫 출발총성을 울린 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가 올해로 58회째를 맞이했다. 역(驛)과 역을 이어 국토를 종단하는 유일한 릴레이 마라톤 대회인 경부역전마라톤은 그 동안 단 두 해(1979년 박정희대통령 서거ㆍ83년 선수부족을 이유로 대회 취소)만을 제외하고 쉼 없이 반세기를 달려왔다.
25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을 거쳐 내달 1일 파주 임진각에 골인하는 이번 대회의 총연장은 528.8㎞로 지난해보다 7.2㎞가 늘었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통일대교~군내삼거리를 유턴해 골인하기 때문이다.
7연패를 노리는 충북과 영원한 우승후보 서울 경기 대구 강원 경북 경남 전남을 비롯한 8개 시도 엘리트 선수 156명(남자 124ㆍ여자 32)의 철각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령 출전멤버는 경남의 김병렬(41ㆍ창원시청), 최연소자는 서울의 조준행(16ㆍ배문중)이다.
2006년부터 종합우승의 고지를 사수하고 있는 충북은 올해도 류지산(청주시청) 문정기(경찰대) 손명준(건국대) 김성은(삼성전자) 등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켜 7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엄광열 감독은 "우리 팀은 충북도의 화끈한 지원을 받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며 "대회 한 달 여전에 이미 합숙훈련을 마쳤다"고 말했다. 수년간 잇달아 충북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경기는 이달 초 열린 중앙서울마라톤에서 국내 남녀 1위로 골인한 김영진(삼성전자)과 최경희(경기도청), 런던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17분대로 골인한 이두행(고양시청)을 앞세워 충북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충북과 경기에 밀려 3위에 그친 서울은 김선겸 감독의 지도아래 명가(名家)부활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1992년 제38회 대회부터 97년 43회까지 6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10여 년간 우승경험이 없다. 김 감독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김효수(서울시청)와 이선영(SH공사)이 건재해 반드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조남홍 배문고 감독이 이끄는 5명의 '배문고 사단'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밖에 전남과 강원 경남 경북 그리고 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국제육상도시'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대구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중 전남의 백승호(건국대)와 김민(삼성전자)은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의 마지막 '작품'으로 차세대 한국 마라톤을 이끌 선두주자로 평가 받고 있다. 백승호는 특히 지난해 5개 소구간에 출전, 모두 1위로 골인해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김동주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여자마라톤의 '미래' 김도연(강원도청)과 현서용(상지여고)의 페이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도연과 현서용은 이번 전국체전 일반부와 고등부에서 나란히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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