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술을 사기가 한층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내 63개 대형마트에서 주류 매장 위치를 고객의 주요 동선과 떨어진 곳으로 옮기고 술을 박스로 진열하는 것도 금지하는'대형마트 주류 접근성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최초로 제정,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시내 대형마트의 64.6%가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최근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과의 대책 협의를 통해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내년 2월까지 소비자들이 충동적으로 술을 사지 않도록 주류 매장 위치를 눈에 안 띄는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대형마트의 특성상 진열제품 구매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매장내 주류 박스 진열을 금지하고, 박스 구매를 원할 경우 창고 등 별도 장소에서 수령하도록 판매 방식도 바꾸도록 했다.
또 주류 구매조장 환경개선을 위해 주류 판촉용 사은품 증정과 전단지 배포, 끼워 팔기 등을 금지하는 대신 제품의 재고처리를 위한 할인행사만 가능하도록 했다. 청소년에 대한 주류ㆍ 담배 판매금지 안내 문구가 담긴 스티커도 주류 광고 포스터 보다 크게 제작해 전 주류 진열대와 계산대 주변에 부착하도록 했다. 아울러 신분증을 통한 구매자 연령 확인 절차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도록 모든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 종사자에게 연 4회(회당 30분) 이상 교육을 시행토록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