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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덕? 아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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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덕? 아직은 "글쎄"

입력
2012.11.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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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돌파에 얼마나 기여를 했을까.

객관적으로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거의 유일한 데이터가 매월 외래 관광객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하는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의 방한 목적별 분류인데, 이 분류(K팝 공연 관람, 드라마 촬영지 방문, 한류스타 팬미팅 등)에 표본으로 잡히는 숫자가 너무 미미하다. 몇 십 명 수준에 불과한 표본으로 인바운드 시장의 트렌드를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 데이터는 아직 집계 중이지만, 이 숫자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K팝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여행을 결정짓는 주된 변수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한국으로 여행을 갈지 말지 결정할 때는 싸이의 빌보드차트 순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환율의 끝자리 숫자를 본다는 뜻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권태일 박사는 "외래 관광객들 사이에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류가 외래 관광객 1,000만 시대의 원동력이 됐다'는 식의 분석은 잘못된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한류가 인바운드 시장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권 박사는 "강남의 호텔과 백화점들이 한류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고 있는데 싸이 열풍에 힘입어 호응이 높다"며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한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한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류 인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 증가와 신규 시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다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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