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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지도부, 북핵보다 한반도 안정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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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지도부, 북핵보다 한반도 안정 중시”

입력
2012.11.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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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가 들어서면서 중국의 외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외교가 세계 정세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ㆍ61ㆍ사진)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는 20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는 북한의 핵 문제보다 북한 내부와 한반도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중 관계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북한 관계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_시진핑 총서기가 기자회견에서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중화사상의 발로란 우려가 크다.

"소수이긴 하나 중국의 패권 추구를 바라는 세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은 주류가 아니다. 중국은 평화롭게 성장을 추진할 것인데 이는 국제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 등 중국의 역대 지도자 모두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주변국의 걱정은 잘 안다. 그러나 중국은 독일이나 일본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통일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국은 남북통일이 국제사회에 좋은 일이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들 국가의 걱정을 해소하는 게 한국의 과제이듯 중국도 중국위협론에 대한 다른 나라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발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_김일성대학에서 유학한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서열 3위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북한에서 공부했다고 반드시 친북이라 할 순 없다. 상무위원이 7명이나 되며 외교 문제는 총서기가 책임을 진다. 장 상무위원이 외교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09년 가을 북한의 2차 핵 실험 후 상무위원들이 모여 결정한 게 있다. 골자는 북한의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핵 문제의 변동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결정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_한중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중 관계의 가장 큰 장애는 북한 문제였다.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한중 관계도 더 증진될 것이다. 한국이 북한을 너무 내몰거나 2등 국가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발을 맞춘다면 남북관계가 더 좋아지고 한중 관계도 발전할 것이다. 이게 중국에도 유리하다."

_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언제쯤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나.

"언제 방문할지는 알 수 없지만 방문은 할 것이다. 일단 내년 3월까진 중국 지도부가 꽤 바쁘다. 기왕이면 한국의 대선 결과와 대북 정책의 변화까지 보고 중국으로 오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_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했다. 미국이 정말 중국을 포위한다고 보는가.

"누가 봐도 분명한 것 아닌가. 중국을 억누르는 한편 외교와 경제를 앞세워 아시아 각국을 미국 편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분명히 중국을 겨냥한 정책이다. 중미 관계는 이제 두 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공동 발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중국을 경제나 무역 파트너로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은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다른 하나는 정치ㆍ군사적 모순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중국은 국방 현대화가 절실한데 미국은 이를 이해 못한다. 그러면 군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어느 길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나쁜 길로 가는 걸 최대한 막는 것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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