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유일의 케이블TV인 BTN불교텔레비전(불교TVㆍ사장 구본일)이 조계종 종단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냈던 인터넷 속보 뉴스 서비스를 중지하기로 했다. 불교TV측은 좀더 가독성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려는 사업 재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불교 언론이 본연의 종단 감시 기능을 자진해 포기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불교TV는 칼럼 등 읽을거리 위주의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불교계 현안 관련 실시간 뉴스를 제공해 왔던 인터넷뉴스팀의 활동을 정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불교TV 간부는 1년 6개월 전부터 보도국 내에 운영해왔던 인터넷뉴스팀에 대해 "다른 불교계 매체처럼 속보 등을 다뤄 종단을 비판할 것이냐, 불자들에 좀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읽을거리 위주로 갈 것이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그동안 인터넷 클릭수 등을 감안했을 때 읽을거리 위주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방향으로 조직 개편 중"이라고 이날 말했다.
이 간부는 종단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올 경우 "경영진 주변 인물들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 (조계종에 대해)비판적인 기사를 다루면 (경영이)어려워진다는 게 현실의 벽"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속보 뉴스 폐지에는 조계종 비판 기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말이다. 이 간부는 또 "속보 뉴스 등을 다루기 위해 종로에서 운영했던 사무실 인력의 경우 근무태도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 조직은 (수익 등을 맞추기 위해 운영이)타이트해서 그전 불교계(언론)에서 온 사람들이 어려워한다"며 기존 인터넷뉴스팀 인력의 근무 태도도 문제 삼았다.
불교TV의 결정에 대해 인터넷뉴스팀을 주도했고 보도국장 공석 상태에서 불교TV 보도 전반을 책임졌던 보도부국장은 사표까지 내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불교TV 간부는 "떠나겠다는 사람은 막지 않는다"며 사표 수리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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