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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Office Jokes and Quotes (직장에서의 영어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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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Office Jokes and Quotes (직장에서의 영어 재치)

입력
2012.11.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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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가 'This job drives me crazy'라고 말하자 옆에서는 'Who gave you the keys?'라고 묻는다. 질문 응답 같지만 사실은 재치 있는 직장내의 언어, office joke다. 'drive somebody crazy'는 '미치게 한다'는 의미인데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당신을 미칠 지경으로 몰다니 그렇다면 누가 키를 줬나요?'라고 묻는다. 'Drive'를 '운전하다'라고 해석해 '그러면 그 자동차 키는 누가 줬단 말인가'라는 식의 다소 어설픈 직역이 재치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를 잘 해서 원어민과 함께 근무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어쩌다 근무를 하게 돼도 원어민끼리의 대화에 끼어 농담을 주고 받는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기는 힘들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영어식 사고에서 나오는 표현의 장벽 때문이다. 가령 "I'm really easy to get along with, once people learn to worship me"라는 말을 듣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이는 '저는 그래도 대하기 쉬운 사람이죠, 일단 나에게 비위를 맞춰 준다면'으로 해석되는데 'worship'을 '예배 드리다, 숭배하다'라고 해석해도 전체 의미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쉬운 대화 속에서도 영어식 논법은 살아난다. A: Were any famous men born on your birthday? B: No, only little babies. 당신 생일날 유명인이 출생한 일이 있느냐고 묻는데 엉뚱하게도 '아뇨, 아기들만 태어나는군요'라고 응답한다. 사실적 대답이 오히려 상대의 농담끼를 제압하는 대화다. 비슷한 방식으로 남녀의 대화가 있다. Woman: Why didn't you give me anything for my birthday? Man: You told me to surprise you. 예전에 자신에게 'surprise event'를 해달라고 했던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무엇을 줄 것이냐고 묻는데 남자는 '아무것도 주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놀라게 해주는'상황이다.

실제로 연방 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돌았던 말 중에는 'It takes him 12 hours to watch 60 Minutes(그는 60분짜리 추적 60분을 시청하는데 12시간이 걸린다)' 'He doesn't have ulcers, but he's a carrier(저 친구는 궤양은 걸리지 않았지만 하나 달고 산다)' 등이 있다. 해학도 있고 유머 감각도 살리는 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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