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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백화점 벽걸이 달력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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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백화점 벽걸이 달력 없앴다

입력
2012.11.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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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 건물 외벽에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조형물 이외에도 연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백화점들이 준비한 달력인데요. 해마다 이맘때면 백화점들은 우수고객이나 협력업체, 방문고객들에게 달력을 나눠주는 마케팅을 벌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불황 때문에 물량이 줄었다는군요.

백화점 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도 경비절감을 위해 홍보용 달력 제작을 줄이면서 10년 새 기업별 달력 제작량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달력은 1년 내내 옆에 두고 보기 때문에 기업들로선 놓치기 아까운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지요.

시대가 바뀌면서 달력 제작 수는 물론 달력의 형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내년도용 달력부터 아예 벽걸이용을 제작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고객들이 달력을 벽에 거는 것보다는 탁자에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벽걸이 3만부, 탁상용 5만부를 제작했는데 올해는 탁상용으로만 8만부를 제작했습니다. 올해 롯데백화점이 출점한 경기 평촌점 등의 점포를 감안하면 실제 고객에게 돌아가는 달력 수는 줄어든 것이죠.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경기 의정부점을 새로 열었지만 달력 제작 물량은 5%가량 줄였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벽걸이 달력을 없앤 대신 탁상용을 2종류로 세분화해 탁상용 일반형과 다이어리형 달력(사진)을 처음 선보인다고 합니다. 다이어리형 달력은 기존 탁상용 달력형태지만 ▦일정 관리를 위한 큼직한 메모 공간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견출기능 ▦기념일 표시용 스티커 등을 특징으로 해 마치 다이어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세로로 넘기도록 디자인된 게 아니라 가로로 넘기도록 되어있어 태블릿PC를 연상시킨다고 하네요.

그래픽 디자인 역시 기존 인상주의 화가에서 벗어나 팝 아티스트 로메로 브리또의 작품을 넣어 젊은 감각을 살렸다고 합니다. IT기기가 보편화된 지금 기업들의 달력 마케팅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네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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