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00만명 도시 서울에 아웃리치센터 달랑 2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00만명 도시 서울에 아웃리치센터 달랑 2개

입력
2012.11.19 17:30
0 0

가출한 청소년들이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 다니며 아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할 청소년쉼터로 안내하고 지원하는 아웃리치센터(일시쉼터). 정부가 지원하는 이 아웃리치센터는 서울에 2개, 전국에 13개가 있다. 대전에서 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유낙준(53) 신부(전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장)는 "서울 인구 500만명당 1개 있는 것인데,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가출청소년들 대부분은 자신들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뿐더러,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남에게 기대었다가 해를 입지 않을까 의심하고,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 사회의 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웃리치센터의 역할이다. 아웃리치가 제 기능을 해야 가출청소년의 전반적인 규모와 동태를 파악하고, 정부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가출청소년이 10만~20만명에 이른다는 현장 전문가들의 추정에도 불구하고 92개 쉼터의 보호를 받는 청소년은 900여명 수준에 불과해 아웃리치 활동은 제 발로 찾아오는 청소년만을 위한 소극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유 신부는 "10여 년 전 홍콩을 방문했을 때 인구 700만명의 홍콩에 이미 아웃리치센터가 24개 있었다"며 "이처럼 인구 30만명당 1개의 아웃리치가 있어야 가출청소년들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이 되고 지역사회의 돌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인구로 치면 최소 167개, 전국 시ㆍ군ㆍ구에 하나씩 둔다면 230여개의 아웃리치센터가 설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기 아웃리치 활동으로 가출청소년을 구제할 경우, 이후 노숙자로 전락한 후에 투입과 비교했을 때 정부 비용 절감 효과가 16배에 이른다고 한다.

유 신부는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할 경우 대부분 성인 노숙자로 성장할 것이고, 그 결과는 개인적 불행을 가져올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우리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또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