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이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의 통상장관급 회담에서 3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다.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과 일본 측의 입장을 감안해 20일 3국 통상장관회의를 열어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기로 했다"며 3국 통상장관회의 개최 직후 차관보급 한·중·일 FTA 수석대표 회의를 열어 1차 협상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15면
한·중·일 FTA 협상 개시 선언은 당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기간에 통상적으로 열렸던 별도의 한·중·일 정상회담이 중국 측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자 통상장관급이 협상 개시를 선언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3국 간 FTA가 성사되면 인구 15억명, 국내총생산(GDP) 합계 14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발효 후 10년 간 우리나라에 최대 163억 달러(약 18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프놈펜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중·일 간 외교분쟁과 관련해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들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 총리는 회담에서 "(영토·영해 분쟁은) 일본이 군국주의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호적,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들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을 침략할 의지가 없다. 한국도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프놈펜=김동국기자 dkkim@hk.co.kr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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