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이 201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도 한국의 몫이었다.
'얼짱 골퍼'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 골프장(파72·6,69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유소연(22ㆍ한화)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2승, 통산 7승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 50만 달러(약 5억4,400만원)를 받은 그는 시즌 상금 198만 달러(2위)로 자신의 한 시즌 상금 역대 최고 기록도 세웠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마무리도 잘 돼 만족스럽다. 비 시즌 휴가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최나연 신지애 박인비 2승씩 거둬
2012년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반격에 나선 한 해였다. 1998년 박세리(35ㆍKDB금융)가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줄곧 강세를 보여온 한국은 지난 시즌 잠시 주춤했다. 새로운 '골프 여제'로 등극한 청야니(대만)에 밀려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27개 대회 가운데 9승을 따내 건재를 과시했다. 에이스 최나연과 신지애(24ㆍ미래에셋), 박인비(24)가 2승씩을 거뒀고 유선영(26ㆍ정관장), 유소연,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5)가 1승씩을 올렸다. 9승 중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3승이나 포함됐다.
상금왕 세번째, 최저타 네번째 수상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주로 활약했던 박인비는 올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상금(228만 달러)과 평균 타수(70.21타) 부문 1위를 휩쓸어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박인비가 세 번째다. 또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는 2003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4년 박지은(33ㆍ은퇴),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박인비가 네 번째 한국인 수상자가 됐다.
박인비는 "경쟁이 마지막 대회까지 이어져 부담이 컸다. 이번 대회는 한 시즌보다도 더 긴 느낌이었다.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009년 신지애, 지난해 서희경(26ㆍ하이트)에 이어 한국 선수들의 신인왕 행진에 동참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8월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은 스테이시 루이스가 1994년 베스 대니얼 이후 18년 만에 미국 선수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체면치레를 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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