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스라엘이 금명간 휴전 협상을 계속할지, 지상군 공격에 나설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19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이냐 지상군 투입이냐를 20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뉴스는 "이스라엘이 21일까지 휴전 제안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하면 지상전을 개시하겠다고 통보했다"는 팔레스타인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위해)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집트와 터키 지도자들이 중재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주재로 18일 카이로에서 열린 정전협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팔레스타인의 다른 관리는 "하루나 이틀 내 타결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상전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해 긴장을 높였다. 그러나 지상전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협상 결렬이 바로 지상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랍권 22개 국가로 구성된 아랍연맹(AL) 사절단은 20일 가자지구를 방문해 휴전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해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1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해∙공군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명을 숨지게 했다. 이로써 교전 발생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87명, 부상자는 700명을 넘어섰다. 의료진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절반은 민간인이며 어린이도 최소 22명에 달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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