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박주영(27ㆍ셀타 비고)이 주전 경쟁의 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득점포를 터트렸다.
박주영은 지난 한 달 보름간 남모를 마음 고생을 했다. 10월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박주영은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의 리그 4경기 중 3경기만을 뛰었다. 모두 조커로 출전해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때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에 출전 기회를 잡은 박주영이 진가를 드러내며 청신호를 밝혔다.
박주영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마요르카와 프리메라리가 정규시즌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터트렸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박주영은 '자신도 살고 팀도 살리는' 득점포를 쐈다. 지난 9월23일 헤타파전 득점 이후 2개월 만에 터진 시즌 2호 골. 지난달 6일 세비야전 이후 리그에서 처음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팀의 2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귀중한 승점 1을 선사했다.
셀타 비고는 전반 22분 토메르 헤메드에게 선제 골을 내준 뒤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후반전에 박주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1분 이아고 아스파스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하자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피한 박주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이후 박주영은 교체 투입된 마리오 베르메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파코 에레라 감독의 신뢰를 점점 잃어갔던 박주영은 이날 리그 두 번째 풀타임으로 후보 전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에레라 감독은 동점 골을 넣은 박주영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박주영은 아주 훌륭한 선수다. 언제나 올바른 위치를 지키고 있다"며 "우리 팀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득점을 올리더니 오늘은 승점 1을 팀에 안겼다"고 만족해했다. 그리고 에이스 이아고 아스파스와의 투톱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주영은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으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별 5개 만점 중 3개를 받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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