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면서 어린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표단이 이집트에서 휴전 협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일 아침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 주민 1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해∙공군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명을 숨지게 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사상자 중 다수는 어린이들이다. 이날 가자시티 북부 주택가의 3층 건물이 미사일 공격으로 완파되면서 일가족 9명이 몰살당했다. 이들 중 11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영∙유아가 5명이나 됐다. 피해가 어린이들에게 집중되는 이유는 가자지구 인구 160만명 중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집이나 근처에서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진다고 현지 매체 칼리즈타임스가 전했다.
어린이들은 밤낮으로 계속되는 공습 후유증에도 시달리고 있다. 6세 여아와 4세 남아를 둔 라일라 사케르(29)는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후 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며 아들은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걱정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최대 상업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125발의 로켓을 발사했지만 상당수는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에 의해 요격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주재로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정전협상은 이틀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팔레스타인의 다른 관리는 “하루나 이틀 내 타결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20일에는 아랍권 22개국이 참여한 아랍연맹(AL) 대표단이 가자지구를 방문해 중재에 나선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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