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사건을 계기로 미군 장성들의 호화스런 특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4성 장군 출신 퍼트레이어스는 탬파의 중부사령부 사령관 시절 이번 스캔들의 또 다른 여인인 질 켈리의 호화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경찰 오토바이 28대의 호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현역 4성 장군은 총 38명이다. 이들에게는 전용 제트기와 대저택, 개인 운전기사, 경비원, 전문 요리사, 개인비서 등이 제공된다. 저녁 만찬에 현악 4중주단이나 합창단도 부를 수 있다. 해외 사령관들은 보잉 737급의 공군 전용기(C-40)를 이용한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15일 "내가 국방장관일 때 요리사 등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4명이나 있는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을 질투했다"며 "그의 상사인 나는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신세라고 아내에게 투덜댔다"고 말했다.
38년 이상 근속한 4성 장군의 기본급은 23만5,000달러(2억5,000만원)다. 40년 근무하고 퇴직하면 현역 기본급보다 많은 연금 23만6,650달러가 지급된다. 다른 정부 관료들과 달리 군 장성들에게는 사택과 식비, 의복비 등도 제공된다.
월급 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보니 특권 남용이 심각하다. 최근 국방부 감찰조사에서 윌리엄 워드 아프리카 주둔군 사령관은 부인과 함께 하룻밤에 750달러짜리 호텔 스위트룸에 묵는 등 정부 예산을 낭비했다. 결국 부인이 쇼핑할 때 군용 차량을 동원하는 등의 권력 남용으로 중장으로 강등됐다. 유럽주재 미군 사령관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열린 와인 파티에 가려고 군 비행기를 사적으로 이용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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