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누출돼 손님 40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 9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쯤 목포시 상동 A사우나 지하 보일러실에서 가스가 누출돼 2층 여탕에서 목욕하던 이모(46ㆍ여)씨 등 여성 38명과 찜질방에 있던 김모(50)씨 등 남성 2명이 심한 어지러움과 두통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이들이 일산화탄소 흡입에 따른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천모(63ㆍ여)씨는"목욕탕 내부에서 연탄 가스냄새가 나면서 갑자기 어지럽고 숨쉬기가 힘들었다"며 "손님 중 2명이 갑자기 쓰러지자 사람들이 뛰쳐나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보일러실에서 누출된 가스가 관을 타고 2층 여탕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보일러 담당 직원이 현장에 있었다면 피해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업주와 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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