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참 안팔리네" 천안 산단 애물단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참 안팔리네" 천안 산단 애물단지

입력
2012.11.19 11:02
0 0

충남 천안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산업단지들이 극심한 분양난에 휩싸여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는 재정 압박이 심화하자 목적 외 개발 등 편법도 불사, 주민 반발까지 불러일으키며 지역갈등을 자초하고 있다.

19일 천안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847억원을 들여 성남면과 수신면 일원 151만1,000여㎡에 제5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그러나 공정률이 86%에 이르지만 분양률은 26%에 그치면서 시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때문에 자금난이 겹쳐 공사 중지 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천안시는 12월 준공 때까지 공사비 등 242억원을 집행해야 한다. 현재 천안시의 집행능력은 기존 잔액금 29억원과 예정된 분양 수입금 13억원 등 모두 42억원이 고작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로부터 200억원의 지역개발기금을 융자 받을 예정이다. 결국 빚을 내 빚을 갚는 형국이다.

천안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방채 1,797억원을 발행했다. 사업 개시 이후 210억원을 상환했지만 남은 부채가 1,587억원, 지급이자도 매년 60억∼70억원에 이르고 있다.

천안시는 상반기에 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용지의 편법매각을 추진하다 지역주민과 시의회의 반발로 매각승인을 취소 결정을 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시는 이 용지를 매각하면서 매입업체에게 천안시에서 발생하는 지정폐기물의 50배에 이르는 외부 폐기물 반입을 허용했다. 또한 산업단지 일부에 대해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지정을 추진 중이지만 충남도와 지식경제부의 협의선행과 지정여부가 여지껏 불투명하다.

민간사업자가 추진 중인'천안동부 바이오일반산업단지'도 바이오 기업이 전무한 일반산업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시는 지난해 9월 동면 송연리 일원 50만2,778㎡에 민간자본을 유치, 2015년까지 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주민을 대상으로 12개 기업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개요와 환경영향평가 초안 등에 대한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람에 포함된 입주예정기업 8개사, 9개 현장은 화학 4개사를 비롯해 고무 플라스틱 2개사와 식료품 섬유 금속기업 등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은 단 1곳도 없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최근 합동설명회를 무산시키는 등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 김모(65)씨는 "바이오 산단을 조성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입주기업 대부분이 공해배출 업소"라며 "청정지역인 동면 일대에 환경 재앙이 예상되므로 산단 조성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제5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나 건설경기 침체, 수도권규제 완화, 세계적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가 겹쳐 분양률이 극히 저조하다"며 "충남도 지역개발기금을 받아 위급한 상황을 넘기는 방안과 일시 공사중지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