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부 방출 무량 충분, 수급에는 이상 없어”
올해 쌀 생산량이 지속적인 재배면적 감소에 3번의 태풍이 몰아치는 악재까지 겹쳐 32년 만에 가장 적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분도(92.9%) 기준으로 작년보다 21만8,000톤(5.2%) 감소한 400만6,000톤이었다. 겨우 400만톤을 턱걸이한 것으로 냉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1980년 355만톤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예상한 407만4,000톤보다도 7만톤 가까이 줄었다. 단위당 생산량도 10a 당 473㎏으로 전년(496㎏) 대비 4.6% 감소했다.
이런 감소는 올해 재배면적이 84만9,000㏊로 작년보다 0.5% 감소하고 태풍 피해도 있었기 때문이다. 8월 말부터 잇따라 태풍이 상륙하면서 전남, 전북, 충남 등에서 벼 이삭이 쭉정이만 남는 백수 피해가 생긴 데 이어 10월 초에는 일조시간도 줄어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했다. 흉작으로 햅쌀 산지가격도 지난 5일 기준 전년 대비 5% 가까이 오른 80㎏당 17만3,324원으로 거래됐다. 2010년 동월동일과 비교하면 27%가 오른 것이다.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쌀 수요(예상)량은 457만5,000톤인데 반해, 작년 이월재고 및 의무수입물량(MMA) 밥상용 쌀까지 포함하면 공급량은 539만5,000톤에 달해 82만톤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 곡물가격 급등, 쌀 재고 감소 등에 대비해 MMA 밥상용 쌀을 조기에 도입하고, 필요할 경우 정부가 보유한 61만4,000톤의 쌀을 방출해 수급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벼농사가 흉작이지만 정부 방출 가능 물량이 충분하고 수입쌀도 조기에 들여올 수 있어 향후 쌀가격은 비교적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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