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공무원 생활을 마친 뒤 인생 2막은 농업의 수도 상주에서 펼쳐볼까 생각합니다.”
퇴직을 앞둔 서울시 공무원들이 경북 상주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며 현장체험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상주시는 올 연말 서울시에서 퇴직하는 공무원 110명을 대상으로 상주시 귀농∙귀촌교육센터와 귀농수범농가 등에서 현장체험교육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교육은 성공한 귀농인들이 일군 삶의 현장을 방문해 성공 스토리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듣고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맨 먼저 이들이 찾은 체험농가는 야생화 재배기술을 익혀 억대의 소득을 올리는 ‘들꽃피는 언덕(대표 서규원ㆍ상주시 지천동)’ 농장. 1,000가지가 넘는 야생화를 키워 도시와 직거래를 하는데, 이날 교육에서는 자연에서 씨앗을 채취해 모종을 키우고 꽃을 피우는 전 과정을 공개했다.
블루베리 재배로 귀농에 성공을 거둔 ‘블루팜(대표 이근홍, 중동면)’에선 블루베리 재배에서 얻는 소득과 도시 직장인의 급여를 대비, 특수작 농사의 효율성에 관한 토론을 가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3년 전 곶감 생산을 위해 귀농한 ‘가마실농원(대표 이승준,공검면)’은 냉장고에 보관중인 둥시감으로 곶감 깎기 시연을 보인 뒤, 건조장에 매달기와 따고 포장∙유통하는 방법을 공개, 즉석에서 견습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들 서울시 귀농 체험단은 이안면 소재 귀농문화마을을 돌아본 뒤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행정복지국 안모(59ㆍ행정4급)씨는 “국토의 중심인 상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에다 넓은 평야와 풍부한 농산물, 낙동강 본류의 시발점인 점 등의 많은 이점이 있어 은퇴 공무원들의 선망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올 들어 462가구 841명이 귀농, 지난해 135가구 279명이 귀농한 것에 비해 3배 가량 폭증하자 2016년까지 매년 500가구씩 늘려 3,000호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베이비 부머와 도시 직장인 등 귀농∙귀촌 희망자 3,000호 영입 시책을 벌여 2016년까지 주민 1만명을 늘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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