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이 중국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최고위급 협상을 촉구했다.
아세안 10개국은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연례 정상회의를 통해 일부 회원국과 중국 간의 해묵은 영유권 분쟁을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수린 피추완 아세안 사무총장은 정상회담 후 "아세안 정상들은 영유권 분쟁 해결을 위한 행동수칙(COC) 제정안을 놓고 조속히 중국과 최고위급 회담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행동수칙은 2002년 아세안과 중국 간에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자 행동선언(COD)'과 달리 상당한 법적 구속력을 갖춰 분쟁 억제에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세안 회원국들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수십년간 중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중국의 공세에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친중국 성향 캄보디아가 중국에 반대하는 베트남, 필리핀과의 공조를 거부하는 등 아세안 회원국 사이 분쟁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중국은 아세안 차원 대신 분쟁 당사국과의 직접 대화를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행동수칙 협상에 부정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 일부 회원국들은 한반도 상황을 역내 불안 요인으로 지목하며 북한에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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