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 보약'을 먹은 젊은 태극전사들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호주의 친선경기에 소집되지 않았다. 호주전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과의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들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 없이 소속 팀 경기를 대비할 수 있었다. 이런 배려는 결국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은 18일 함부르크 임테크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주도했다. 시즌 6호 골이자,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이로써 리그 12경기 만에 2011~12 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 골(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팽팽한 흐름에서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후반 18분 밀란 바델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들의 발에 걸리지 않고 흘렀다. 골 지역 오른쪽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은 손흥민에게 별 5개 만점 중 팀 내 최고 평점인 4개를 안겼다.
발목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구자철은 시즌 마수걸이 골로 '아우크스부르크의 태양'의 귀환을 알렸다. 그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지고 있던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 지역 부근 왼쪽에서 그대로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팀은 2-4로 패해 리그 최하위(1승3무8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막판 강등권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구자철의 부활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구자철은 골닷컴에서 별 2개 반이라는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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